* 방송일시 : 2015년 7월 2일 오후 5시 20분
* 방송다시보기 :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3106189
* 방송내용 :
-김정은의 공포통치로 북한의 장성과 중간 간부들이 탈북 망명을 하고 있다는 설이 제기됐습니다.
-그런가 하면 2000년 이후 북한이 공개처형한 주민이 1300명이 넘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교수님, 이런 와중에 북한이 어제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문이라고 하면서 평양 순안공항 제2청사죠? 기공식을 또 오픈을 했어요. 어떻게 보셨어요?
-과거에 평양에 한 10번 이상 제가 가면서 공항에 내릴 때마다 두 가지가 특징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너무 어둡다, 공항이. 전기가 많이 부족하다. 두 번째 특징은 화장실에 가면 지저분하다. 그래서 이게 국제공항이냐. 그런 불평을 늘 했는데.
-지금 화면에 나오는 게 이게 준공식이죠?
-그렇습니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해외에서 조기유학을 했기 때문에 유럽의 공항을 많이 다녀봤기 때문에 이거 공항부터 새로 만들어야겠다. 그래서 이번에 제가 보니까 과거 청사보다 6배나 넓고 면세점도 있고 에스컬레이터가 또 설치가 됐습니다.
-원래 북한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없나요?
-에스컬레이터가 고려호텔에는 있습니다. 그런데 순안공항에는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아주 순안공항에서 폼잡고 이렇게 한번 내려오는 장면을 볼 때 공항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김정은의 비행기 사랑이 아주 대단합니다. 비행기 타는 걸 좋아하고.
-아버지와는 달리 비행기를 탈 수 있으니까. 그러다보니까 공항도 가꿔라. 그래서 뜻대로 중간에 안 돼가지고 마원춘 노동당 설계국장보고 도대체 주체성이 없다.
-설계를 잘못 했다 이거죠?
▼북 평양 순안국제공항 제2청사 준공식▼
-그래서 설계국장을 좌천시켰는데. 주체성이라는 게 너무 서구식으로 하지 말고 북한식으로 하면서 만들라고 했는데. 공항은 상당히 현대식으로 지은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지금 이제 공항을 이렇게 현대식으로 잘 짓게 된 것에는 사실 아까 말씀하신 대로 마원춘 설계국장이 설계부터 시작해서 자본 3억달러가 들었다고 하죠. 북한으로서는 굉장한 돈일 텐데. 지금 사진으로 한번 볼 수 있어요?
-지금 이 빨간 동그라미로 쳐 있는 분인가요?
-마원춘 노동당 설계국장.
-노동당 설계국장.
-제2청사 설계 문제 때문에 좌천되기도 했던.
-그런데 결국에 이 청사가 완공되기 전에 좌천이 됐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일들이 사실 계속 벌어지고 있는 거예요. 중간 간부들부터 해서 동요들이 아주 심각할 것 같은데. 오늘 또 이런 얘기가 나왔어요. 그러니까 공포정치가 계속되니까,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계속되니까 외화벌이 일꾼들, 특히 당정군 간부들이...
-보위부에서도 그런...
-탈북이 잇따르고 있고 특히 10여 명이 최근 망명을 했다. 이게 오늘 나왔습니다. 이게 확인이 필요해 보이기는 한데, 실제로 이런 북한 간부들의 탈북, 망명이 이어지고 있습니까?
▼북 간부 10여 명 망명설 불거져▼
-일단 특징적인 것은 각 언론에서 헤드라인으로 다룰 정도로 이 문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이제 간부들이 소속된 기관들이 외무성 또 심지어 보위부까지 포함이 돼서 김정은이 튄다 튄다 보위부까지 튄다 할 정도로 한탄을 했다고 하는데 중간 간부들이 북한 표현으로 튀는 이유 중에 하나는 그들이 실무를 하면서 돈을 가지고 있다라는 거죠.
▼“북, 중간 간부급 동요 심각”▼
언제 김정은체제 하에서 피해를 보느니 해외에서 이 정도 금액이면 제3국이나 남한에 가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 그래서 중간 간부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하는데, 상당히 이런 현상이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다만 최고위급 간부라고 말할 수 있느냐에 관해서는 아직은 그건 퀘스천 마크이고요.
-아무래도 젊은 지도자의 즉흥성이나 공포정치가 이렇게 중간급 간부들을 그렇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어떻습니까?
-아버지하고 다른 점은 지도력의 일관성이죠. 사실은 아버지는 좀 노련한, 노회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뒤로 혼내는 측면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지금 30대 초반의 젊은 지도자라 그 성격을 본인이 다스리지를 못하고 현장에서 혼내기도 하고 또 웃었다가, 그러니까 밑에서 아마 아버지하고는 달리 모시기가 굉장히 어려운 실정이죠. 그래서 심지어 최고위급 원로들까지 질책을 하다가 안 된 것이 결국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공개처형하는, 그럼으로써 지도력이 일면 불안하고 또 일면 힘 과시를 함으로써 앞으로 체제의 미래 전망에 대해서 저희가 아주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습니다.
-간부급도 물론 공포에 떨고 있겠지만 2000년 이후에 공개처형된 주민이 1300명이 넘는다는 결과가 있더라고요.
▼북한 15년간 1,382명 공개 처형▼
저희 화면으로 준비했는데요. 보시죠.
최근 현영철이 공개처형된 장소로 알려진 강건군관학교의 지난 10월 위성사진입니다. 처형 대상자들과 처형 무기인 고사총 대열과 함께 처형장면을 지켜보도록 주민들을 태우고 온 버스들도 보이는데요.
-심장이 좀 약한 사람은 그 자리에서 기절하는 사람도 있고 다 끝났을 때 사람들의 인상을 보면 다 소름 끼쳐하는 인상...
-북한의 주장과는 달리 자의적인 사형집행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졌고요. 김정은 시대 들어서는 우리 영상물을 보거나 유포시킨 주민들의 처형도 크게 늘었다는 증언이 있습니다. 지난 5월 북한 TV가 이틀에 걸쳐 방영한 백두산의 칼바람이라는 제목의 서사시입니다. 60여 년 전 미국의 스파이로 몰아 처형한 박헌영부터 최근 장성택까지 주요 숙청 사례를 거론하면서 유일영도 체제에 도전한 반당, 반종파 분자들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는데요.
-앞에서 수령을 받드는 척하고 뒤에 가서 수령의 권위를 헐뜯고 극도의 개인향락에 젖어 제 주머니를 채우던 자들...
-이어 숙청의 역사에 교훈을 배워야 한다며 반역자들에게는 백두산 칼바람의 무서운 철퇴가 내려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똑똑히 보라. 백두의 서리찬 칼바람에 맞아 어떻게 썩은 진대나무처럼 나자빠졌는가를...
-무시무시하죠.
-무섭네요.
-백두산 칼바람의 철퇴. 북한의 공포정치에 대해 저희가 얘기를 많이 나누기는 했는데 들어보니까 정말 무시무시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주민들 같이 따라가기도 했다는 게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탈북자 15년 동안 1,300여 명 공개 처형”▼
-일단 1500명의 오늘 통일연구원에서 발표 자료인데 1년 평균 100여 명 정도 공개처형을 하는데 공개처형의 가장 큰 이유는 주민들로 하여금 이탈, 배반을 하지 못하는. 그럼으로써 꼭 총살형을 할 때는 주민들을 동원해서 상당히 총살형에서 하다 보면 총을 쏘면 사람의 몸이 피로 튀는 그런 것을 봄으로써 충성하지 않으면 내가 죽겠구나, 이제 그런 심리적인 압박을 가하는 것이 총살형의 가장 큰 목적입니다.
-지금 김정은체제하고 이전의 김일성 또 김정일체제, 재미있는 비교 사례가 있어요. 한번 보시면서 설명을 하시죠.
지금 김일성은 46년 정도 집권을 했는데 인민무력부장을 그동안 5명을 교체를 했어요. 김정일은 17년 동안 집권을 했는데 3명. 그런데 김정은은 3년이 지나서 집권 4년차로 접어드는데 그동안만 인민무력부장이 5명이 교체가 됐습니다. 이게 군서열 2위자가요.
-그렇습니다.
-이걸 이렇게 잦은 교체가 벌어지는 거 어떻게 봐야 됩니까?
-권력이 안정돼 있지 못하다는 걸 상징적으로 증명하죠. 사실 김일성은 권력이 확고했기 때문에 46년 동안 인민무력부장을 구태여 많이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김정일도 부자 공동정권까지 해서 이미 권력을 장악했기 때문에 17년 동안 서너 명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김정은 통치 방식의 성격은?▼
그런데 이제 아들 입장에서는 마음에 안 드는 거죠. 그만큼 권력이 약화되니까 결국은 잦은 인사를 통해서 본인의 권력을 장악하는 건데 그 인사라는 게 돌려막기 인사입니다. 회전문 인사라고 우리가 많이 그러죠. A라는 사람을 한 6개월 하다가 또 B라는 사람을 데리고 그래서 현영철도 그 와중에서 이제 좌천과 승진 속에 결국 결론은 총살형으로 결론이 났는데, 권력이 안정돼 있지 못하다는 하나의 증거죠.
-중차대한 일로 그랬다면 또 이해가 갈 것 같은데요. 남한의 동영상 봤다 이래서 처형하고 이런 사례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남한의 CD, VTR은 북한체제에 가장 큰 해로운 적이라고 얘기하죠. 사실은 또 탈북자분들의 많은 분들이 CD,남한 걸 보면 재미있거든요. 우리 드라마 얼마나 재미있습니까?
-그전에도 좀 보시지 않았나요?
-그런데 예전에는 숨어서 봤는데 이게 슬슬 재미있다라는 게 소문이 나니까 이거 한번 보기 시작하면 끊기 어렵거든요. 우리 일일연속극 얼마나 재미있습니까.
-살 수 있는 거예요?
-그렇습니다. 그게 암시장에서 거래가 되고 또 그걸 가지고 전문 대여하는 업자들이 생기고.
-어느 정도 가격의 거래인데요?
-쌀 1kg가 6000-7000원 하는데 쌀 1kg 가격에 달합니다.
-식량이 굉장한 가치를 갖고 있는 국가인데 어마어마하네요.
-굉장히 비싸네요.
-그렇기 때문에 저걸 보면 다친다라는 걸 알지만 그 궁금증을 갖고 다음에 회사에 가서 자기들끼리 야, 그거 KBS 드라마 봤니? 야, 그거 어디서 볼 수 있지? 금방 또 자기들끼리 소통함으로써 이 CD를 통해서 보는 것이 만연돼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군요. 북한 김정은의 통치 방식을 종잡을 수 없다는 게 그 특징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농장에 가서는 막 칭찬을 했다가 또 양식장에 가서는 호통을 치고. 그러니까 당근과 채찍 이런 건가요?
-특징을 좋게 말하면 유연하다. 나쁘게 말하면 열심히 하는데 들쭉날쭉이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는데요. 그 얘기는 한마디로 자기 뜻대로 잘 안 된다라는 거죠.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감정조절이 안 되는 거죠. 아버지나 할아버지는 노회하기 때문에 절대 보는 데서 질책하지 않거든요.
뒤로 다 조사해서 처리하는데 이 사람은 아직 노회하지 않기 때문에 자기 감정을 드러내면서 굉장히 질책을 하고 특히 질책하는 부분이 아버지와 관련된 부분, 생전에 김정일이 지시했던 양어장 현대화사업 같은 것은 가서 현지 시찰해 보니까 전혀 현대화가 안 되어 있으니까 이건 아버지의 유훈을 계승하지 않는다는 취지에서 그런 건 격노라는 저희가 표현을 쓸 정도고, 본인이 조금 지시해서 잘 되면 또 금방 아주 파안대소 하면서 또 격려를 하고.
-집권 4년차 정도 됐으면 이제 조금은 여유가 있을 때도 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그렇지가 않은가 보죠.
-10년은 가야지.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