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시 : 2015년 5월 1일 오후 5시 20분
* 방송다시보기 :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3067958
* 방송내용 :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러시아 전승기념일 참석이 돌연 불참으로 결정이 됐습니다. 국가정보원마저 방러 가능성이 높다고 봤기 때문에 전격적인 불참 배경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안 가는 건지 못 가는 건지 그 배경을 놓고 추측들이 무성합니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안 간 겁니까, 못 간 겁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측 입장에서는 못 간 거고 모스크바 입장에서는 안 오는 거라고 해석을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뜻은 평양시 입장에서는 일단 3월달에 모스크바 외교부 장관이 방러가 합의됐다고 발표를 했고요. 그래서 준비를 한 달 동안 했습니다. 경제적인 어떤 빅딜 예를 들어서 지원은 다 합의가 됐을 거고요.
▼김정은, 러시아 전승기념일 돌연 불참▼
이제 마지막 일주일 정도 남아 있습니다. 당초 7일날 출국 예정이었으니까요. 일주일 남겨놓고 방러가 취소됐다라는 것은 아마 VIP 자신들의 최고 지도자 김정은의 의전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모스크바 입장에서는 전승절 기념일 때는 26개국의 정상들이 오죠. 거기서 26분의 1의 의전을 평양이 수용을 해야 되는데 최고 지도자를 모시는 주체사상 정치의 평양 속성상 김정은을 그런 식으로 해외 외교에 데뷔시킬 수는 없다라는 것이 평양측의 고민이었겠죠. 반면 모스크바 입장에서는 오면 다 알아서 해 주고 또 다자외교회담이라는 게 그런 거지 어떻게 혼자 스페셜하게 김정은만을 특별대우를 해 주는 데 한계가 있다. 그게 아마 마지막까지도 북한 외교 의전 실무자와 모스크바 행사 준비자간의 아마 불일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러시아가 김정은 위원장이 못 온다고 하면서 북한 내부사정이라고 구체적인 이유를 어떻게 보면 들었어요. 북한의 내부사정이 어떤 걸까요?
-외교적인 표현으로 굉장히 직설적인 표현이죠. 보통 이런 경우는 우회적으로 양국의 입장 차이가 있어서 서로 책임을 떠맡는 형식으로 해설을 하는데 이건 일방적으로 공이 평양의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던져버린 거죠. 굉장히 직설적인 표현인데 이것은 의전을 준비했는데 평양측이 거부했다. 그러니까 이 모든 불참의 책임은 평양에 있다.
-불쾌함을 표현했다는.
-그렇다고도 이건 외교적으로 해석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꼭 북한의 내부사정이 있다기보다는 하여튼 당신들이 틀었으니까 당신들 사정이다 이런 식으로 책임을 떠넘긴 것이다 이런 것인 거죠?
-내부사정 하면 평양이 불안해서 출발을 못하는 것으로 이렇게 오해할 수가 있는데 그런 차원의 문제보다는 평양측이 무리한 과도한 요구를 했기 때문에 이것은 시스템의 문제라는 책임을 전가하는 논리죠.
-그런데 북한에서 불참 통보를 하기 하루 전날 국정원장이 북한이 참석할 것이다라는 얘기를 했어요. 그러면 우리 정보력에는 문제가 없는 건가요.
-이병호 국정원장이 29일날 국회 정보위에서 방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얘기했습니다.
▼국정원, 김정은 방러 예측 빗나가▼
다만 단서는 하나 달았습니다. 마지막까지 불특정한 면이 있다고.
일단 국정원 입장에서는 3월달에 모스크바 외무장관의 발언을 믿을 수밖에 없고 그 이후에 한 달 반 동안 진행된 전반적인 흐름이 방러 가능성이 높다고 결심을.
-선발대도 사실 또 갔었잖아요.
-그렇습니다. 가서 사전에 항상 VIP들이 나가기 전에는 의전 동선을 상대국 실무자들과 합의 하에 체크를 하거든요. 그런 것이 거의 마무리됐다고 국정원 입장에서는 판단을 했고 국회에서 국정원장이 이런 정도 되면 어느 정도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는 정보판단이 있죠.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는 말씀이신 거죠. 그런데 북한의 내부사정 때문에 참석할 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사정 아마 많은 분들이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 저희가 일단 화면으로 좀 간단하게 준비해 봤습니다. 보시면서 얘기 나눠보죠.
대동강 숙섬에 건설중인 과학기술전단입니다.
▼“김정은, 고위 관리 15명 처형”…‘공포통치’ 계속▼
지난 2월 차관급 한 인사는 돔 형태의 설계를 꽃모양으로 바꾸라는 김정은 지시에 의견을 제시했다 처형됐습니다. 이밖에 산림녹화정책에 불만을 토로한 임업성 부상, 은하수 관현악단원 4명 등 올 들어서만 15명이 처형됐다고 국정원이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공개처형을 아주 본보기식으로 하는데 사람들 모여라 해 나쁘고 거기에서 공개적으로 기관포를 발사한다든지 이렇게 처형을 합니다.
-김정은 정권 들어 2012년 17명, 2013년 10명, 지난해 41명이 처형되는 등 공포통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화면을 하나 더 준비했습니다. 공개 총살형이 집행되는 것처럼 보이는 화면이 잡혔는데요. 화면 보면서 설명을 좀 드리겠습니다.
▼북 ‘공개처형’ 위성사진 포착▼
평양 북쪽에 있는 우리의 사관학교에 해당하는 강건종합군관학교입니다. 지난해 10월 7일에 이곳 사격장에서 아주 이례적인 모습이 위성에 포착이 됐습니다. 지금 위성화면으로 보시는데요. 직사각형 형태의 물건들이 사선에 배치되어 있고 30m쯤 떨어진 곳에 약간 불규칙한 형태로 정확하게 뭔지는 모르지만 무언가가 배열이 되어 있습니다. 위성사진을 입수해 분석한 미국의 민간단체는 대공포 6대가 사람들을 겨누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공포 한 대가 14.5mm 중기관총 4개로 이루어져 있어서 사실상 중기관총 24개를 이용한 공개처형 장면이라는 겁니다.
-아까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셨지만 내부사정이 북한이 불안해서 체제 때문에 그런 건 아닐 것이다라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일각에서 이렇게 공포정치를 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아직도 장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북한 내부 체제 불안이 원인?▼
-지금 화면상으로 처형 그런 위성사진이 잡혔는데 일단 처형의 이유가 먼저에 나온 화면에서 보면 굉장히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어렵죠. 건물 모양을 바꾸라 그랬는데 안 바꾼다. 무슨 임업성 나무 심으라 그랬는데 안 심는다. 이런 걸 갖고 15명 정도가 은하수 관현악단까지 처형을 했는데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데 김정은 입장에서는 집권 4년차를 맞아서 군기를 좀 잡아야 될 필요가 있다. 아버지, 할아버지 때 지시보다 내 지시가 안 먹힌다고 판단을 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집권 초반기에 공포정치를 어느 정도 병행하는 것이 자신으로서는 불가피하다. 그래서 이런 공포정치가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을 방러 취소와 직접 연계시키는 데는 다소간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아버지 김정일 시대 때는 이런 일이 많이 없었나요.
-처형이 있었죠, 주기적으로. 공포정치라는 것은 주기적으로 자신의 힘을 과시를 하고 피를 보여야지만 또 인민들의 힘을 조절할 수 있는 거죠. 그렇지만 이번에 방러 취소 전에 이 화면이 나옴으로써 방러 취소와 우리가 연계시킬 수 있느냐에 관해서는 조금 더 분석을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
-말씀 들어보면 불안한 상황까지는 아니고 좀 이완돼 있다는 게 말씀인데, 북한 사회가. 그런데 이제 김정은 위원장이 높은 군 차수나 이런 대장, 상장 이런 급의 사람들을 자꾸 계급을 뗐다 붙였다고 하고 하니까 이게 좀 조직의 안정이 안 돼 있는 게 아닌가. 권력장악이 아직 안 되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계속 받기는 하거든요.
-토사구팽이라고 해서 사냥이 끝난 다음에 사냥개를 처형하듯이 일단 본인이 집권 후에 그 아버지 때 선대 권력을 계속 물갈이를 하고 물갈이하는 특징 중의 하나는 이 계급을 뗐다 붙였다 또 자리를 6개월마다 한번씩 내렸다 올렸다. 이게 이제 아버지 김정일하고 조금 비교를 해 보면 집권과정에 조금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한 15년 동안 김일성과 부자 공동정권을 유지했기 때문에 98년에 이제 일종의 권력을 장악할 때 이미 권력을 절반 이상 갖고 들어왔는데 김정은은 2년 동안 준비 끝에 권좌에 올랐기 때문에 자신과 함께 일하는 부하들이 한마디로 너무 고령입니다.
-지금 보면 최룡해 화면이 막 지나갔는데요.
▼2인자 계속 바뀌는 이유는?▼
최룡해도 사실은 중국에도 가고 시진핑 주석도 만나고 여러 중요한 외교 자리에 보내고 다시 서열 2위로 올리는 듯하다가 또 얼마 전에 보면 정치국 상무위원을 또 이번에 황병서로 바꿨다 그러고 그런데 이런 것이 길들이기라고만 보기에는 이렇게까지 하나.
-2인자를 자꾸 바꾸는 게 과연 얼마나 정권 장악에 도움이 되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일단 장성택 처형 후에 나타난 하나의 후유증이라고 저는 봅니다. 사회주의권력에 2인자는 없다는 메시지를 계속 던지는 거죠. 장성택을 처형한 다음에 황병서와 최룡해가 경쟁구도가 약간 형성되는 측면이 있으니까 이들을 좌우로 나눠놓고 계속 수시로 자리를 올리고 내림으로써 충성경쟁을 유도할 수밖에 없는 김정은으로서도 고민이죠. 만약에 장성택 같은 또 인물이 나타나서 2인자라고 한다면 아직은 본인이 30대 초반의 연소한 독재자이기 때문에 이들을 관리하는 데 약간 힘이 부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틈을 주지 않고 6개월에 한 번씩 인사를 하고 권력을 떼었다 붙였다 하고 계급을 높였다 낮췄다 하는 일종에 이제 롤러코스터 공포정치를 하고 있는 거죠.
-내가 언제든지 당신들 신상을 좌우한다 이런 얘기일 텐데 김여정 얘기 좀 잠깐 하나만 여쭤볼게요. 김여정이 어떻게 보면 김기남의 대를 이어서 선전선동을 완전히 장악한 게 아닌가. 사실 엄청난 거잖아요. 언론권력을 장악하는 거니까. 그런데 또 임신을 해서 다음 달에 출산을 한다는 얘기도 있고. 그럼 이게 정상적인 일을 했겠나 싶기도 한데 어떻게 보세요?
▼김여정, 당 선전 비서 겸 부장?▼
-어떤 여인의 사생활이라 저희가 얘기하는 데 한계는 있습니다마는 김여정의 권력은 과거 김정일 시대의 김경희 여동생하고 비유할 수가 있겠죠. 역시 믿을 건 피붙이밖에 없다는 거죠. 나이 어린 20대 후반의 여성이지만 김정은의 유일한 혈육 여동생이라는 측면에서 권력을 줄 수밖에 없고 또 선동선전 비서를 맡고 있죠. 임신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저희가 외모로서만 지금 판단할 수밖에 없는데 권력은 남편감이 아무래도 관심대상이 되는데.
-추측해 볼 수 있죠.
-일단 과거 김경희가 장성택을 맞을 때. 맞는다는 표현이 그런데요. 남자가 우리가 보통 여성을 선택하는데.
-장가가는 거니까.
-이 관계에서는 여성이 부마를 얻는 거죠. 평양의 온갖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자리죠. 일단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이죠. 왜냐, 머리가 좋아야 합니다. 스마트해야 되고요. 또 과거 장성택의 경우 카리스마 또 인간적인 매력 또 노래, 춤. 재주가 많았던 인물입니다.
-그런 것도 잘해야.
-그건 한 여인을 사로잡는 데 필요한 모든 요소라고 저희가 생각하는데 어떤 남자인지는 모르지만 김여정의 눈을 사로잡았다면 모든 것을 갖춘 남자라고밖에. 아까 엄친아라고 우리 박 선생님이 얘기하셨는데 그런 정도의 남자가 되겠죠.
-그렇군요. 그럼 앞으로 러시아와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궁금한데요. 중국 전승기념일 9월에 가게 되면 그것도 좀 더 꼬이지 않을까 이런...
-당분간 평양과 모스크바의 관계는 한여름보다는 한겨울쪽으로 갈 수밖에 없고요.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는?▼
9월달에 중국에서 열리는 9월 전승절 행사도 역시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어버렸기 때문에...
-왜냐하면 다자외교 무대는 역시 맞지 않는다. 그래서 9월이 지나고 찬바람이 불어오는 한 10월 하순 넘어서 이제 북중관계를 어느 정도 정상화해야겠다. 왜?모스크바도 안 갔으니까 역시 중요한 우방은 중국이다. 그러면 단독초청에 의한 과거 외교무대 데뷔 데자뷰라는 옛날 모습을 다시 한 번 저희가 연상시킬 수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하여튼 북한의 고립의 계절이 조금 더 가겠다 이런 말씀이십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